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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평화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여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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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애도 댓글 0건 조회 943회 작성일 07-12-08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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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월 25일 주일이었다.
  나는 정동교회 교회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김준영목사님이 초죽음이 된 얼굴로 들어오셔서 "전쟁이 났다. 이북에서 개성까지 쳐들어 왔다."고 외쳤다.  학생들을 급히 집으로 돌려 보냈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기숙사는 술렁거렸다.  그리고 멀리서부터 총소리와 대포소리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당시 사감이셨던 최영희 장로님과 재핀, 모어 선교사님은 의논 끝에 우리에게 검은색 옷을 입고 얼굴도 검은색으로 가리고 뒷동산 숲속에서 밤이 샐 때까지 조용히 숨어 있으라고 하였다.

  당시 기숙사는 충정로 산 중턱에 있었고, 뒷동산은 6월이라 한참 풀이 우거졌다.  아카시아 나무가 빽빽했는데 가시에 찔려도 아프다는 소리도 못하고 숨을 죽이고 있었다.  잠시 후 다시 채플실로 오라는 연락이 왔다.  우리는 겨우겨우 아카시아 가시에 찔리면서 암탉이 보금자리를 만들 듯 자리를 만들었는데 불평 한 마디 못하고 다시 그 험한 산을 내려가야 했고, 채플실에 모였다.  그런데 아무리 긴박한 상황이라 할지라도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검게 칠한 얼굴과 찢어진 옷, 피부에 흐르는 피를 바라보면서 킥킥거리며 참던 웃음이 드디어 터지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사감선생님은 2,3일만 있으면 해결될테니 어디든지 가서 피해 있다가 다시 오라고 하셨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다시는 채플실에 들어갈 수 없게 되었고, 나는 남으로 행하는 피난 행렬에 끼어 대구까지 갔다.  그곳에서 신학교 동창인 지금은 고인이 된 손홍수, 서명호, 이상주목사님과 힘을 합쳐서 '피난민 주택 알선 사무실'을 만들었다.  매일 대구 구석구석을 다니면서 방을 내놓지 않으려는 주민들에게 사정사정하여 방을 마련하고 우선 환자들과 노약자들을 입주시키는 일을 시작하였다.

다음주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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